안녕하세요. 이서 아빠 강혁진입니다.
썬데이 파더스 클럽은 2024년 3월 10일, 100번째 레터를 마지막으로 시즌 1을 마무리했습니다.
100번째 레터를 보내고 잠시 휴식을 취하겠다고 한 지 5개월이 조금 지났네요. 그동안 저희 다섯 아빠는 크고 작은 일상의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각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앞으로 보내드릴 레터를 통해 차근차근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사실 조금 더 쉬어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썬데이 파더스 클럽을 멈추자 아이에 대해 기록하는데 조금은 소홀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100개의 육아 일기를 기록하는 동안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언론에서 관심 가져주셨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EBS 다큐프라임, EBS 뉴스 등 지상파 TV와 다양한 라디오는 물론 미국 워싱턴 포스트 지면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저희의 육아 일기를 모아 책을 출간했고, 여러 신문에서는 저희 책을 지면에 소개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기업과 서점에서 북토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저 애 키우는 평범한 아빠 다섯 명이 육아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곱씹어볼수록 신기하고 감사하고 얼떨떨한 경험들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은 애초에 저희가 기대했거나 목표로 했던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다섯 아빠에게 가장 중요한 건 100번의 레터를 통해 아이와 함께했던 기억들을 글로 남기고 구독자분들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썬데이 파더스 클럽을 시작했던 목표도 '아이와의 시간을 글로 남겨보자' 였으니까요. 레터를 쉬는 동안에도 아이와 함께한 추억은 쌓였으나 그만큼 글은 쌓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어김없이 일요일 밤 9시에 찾아옵니다. 5명의 아빠도 그대로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썬데이 파더스 클럽에 변화를 기대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실망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역시 포맷의 변화라던가, 멤버의 변화처럼 새로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고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희의 본질인 '육아 일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저희 다섯 아빠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매일 자라는 아이들을 기록하는 육아 일기만큼 새로운 것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님,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의 소소한 육아 이야기를 한 번 더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부디 무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길,
그리고 9월의 첫날에 반갑게 인사 나누길 바랍니다.
썬데이 파더스 클럽 다섯 명의 아빠들을 대신해 강혁진 드림 |